상호금융권 신용대출 기준금리 1년새 0.5~0.6%p 올라
시중은행 기준금리 1년새 0.3~0.4%p 올려…이자 부담 가중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회사원 이모 씨는 지난 21일 농협(단위)으로부터 '대출금리 변경알림'이란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농협에서 받은 신용대출 적용 기준금리가 1.55%에서 2.15%로 0.6%p 올랐다는 내용이다. 이 씨는 적용 대출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5.00%에서 5.60%로 상승했다. 이 씨가 1억원의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할 경우 매달 이자비용으로 5만원(연간 6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신용대출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폭보다 더 가파르다. 특히, 단위농협을 비롯해 상호금융권의 대출금리가 0.6%p 오른 건 내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시장금리(MOR)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통상 은행의 MOR은 정기예금·양도성예금(CD)·은행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평균 조달 원가를 감안해 정하는 금리다.
단위농협 관계자는 "3개월 단위로는 0.2~0.3%p, 6개월~1년 단위로는 변동된 금리를 반영해 기준금리가 0.6%p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상호금융권에서 1년 단위로 대부분 기준금리가 0.5~0.6%p 정도 올랐다"며 "최근 시장금리 변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기준금리는 1년 새 0.3~0.4%p 정도 뛰었다. 은행연합회의 은행별 일반신용대출 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평균 기준금리는 연 1.47%였지만 올해 6월에는 연 1.7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1.43%→1.85%), 신한은행(1.43%→1.82%), 하나은행(1.43%→1.85%), 농협은행(1.49%→1.88%), 우리은행(1.52%→1.79%)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문제는 개인신용대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 증가 규모는 지난해 1분기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조7000억원대이나 급증했다. 4월 1조3000억원, 5월 1조8000억원 등으로 갈수록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변동금리도 상승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6월 기준 잔액 기준 코픽스가 1.85%,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달보다 각각 0.02%p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의 주된 기준금리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년3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3.36~4.56%에서 지난 17일 3.38~4.58%로 0.02%p 올렸고, 잔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도 3.52~4.72%에서 3.54~4.74%로 0.02%p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각각 3.17~4.52%에서 3.19~4.54%로, 3.22~4.22%에서 3.24~4.24%로 높였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