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26일(현지시각)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 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배럴당 66센트(0.9%) 오른 74.59달러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센트 오른 69.52달러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오전 홍해를 통한 모든 원유 수송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 장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선사 바흐리(Bahri)가 운영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두 척이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 그 중 한 척은 경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팔리 장관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의 수송 환경이 안전해질 때까지 모든 원유 수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은 세계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해상운송 노선이다. 페르시아만(걸프)에서 출발해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 육상 석유수송 노선인 수메드(SUMED) 파이프라인을 지나는 대부분은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6년 하루 약 4800만배럴로 추산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이 노선을 지나 유럽과 미국, 아시아 지역으로 운송됐다.
홍해와 아라비아해의 아덴만이 만나는 '입구'에 위치한 바브 알 만다브 해협은 폭이 20km밖에 되지 않아 이 곳을 오가는 수백척의 선적들이 잠재적 타깃이 되기 쉽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연합군과 예멘 후티 반군은 4년째 전쟁 중이다.
또 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며 상승압박을 받았다. 수출량은 급격히 늘고 미국산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탓이다.
EIA는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전주대비 6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치는 230만배럴이었다. 비상 석유 매장량을 제외한 재고는 4억490만배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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