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세법개정] '변죽만 울린' 금융소득과세 강화...조세형평성 제고 미흡

기사입력 : 2018년07월30일 14:00

최종수정 : 2018년07월30일 14:24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 권고안 미반영
파급효과 미미한 '파생상품 양도세'만 강화
시민단체 "금융소득 불평등 완화 의지 보여야"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던 정부가 이번에도 '시늉'만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낮추는 핵심과제가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파생상품 과세 강화처럼 파급효과가 미미한 방안을 넣고 생색을 내는데 그쳤다는 평가다.

정부는 종합부동산세와 금융소득세를 동시에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세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금융소득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고형권 1차관(오른쪽), 김병규 세제실장과 함께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18년 세법개정안'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날 정부가 내놓은 '2018년 세법 개정안'을 보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낮추라는 재정개혁특별위원회(재정개혁특위) 권고는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3일 재정개혁특위는 금융소득자끼리는 물론이고 금융소득자와 비금융소득자 간 조세 형평성을 높이려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는 재정특위 권고안을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금융소득 과세 강화 방안으로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범위 확대를 담았다. 내년 4월부터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 대상에 코스닥150선물·옵션, KRX300선물, 섹터지수선물, 배당지수선물과 주가지수 관련 장외파생상품을 추가로 넣는다는 내용이다.

기획재정부는 파생상품 간 과세 형평 및 금융자산소득 과세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파생상품 양도세 강화 영향은 없다시피 하다. 현재 파생상품 77%에 과세하는데 이를 1%포인트 끌어올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기재부 이상율 소득법인세정책관은 "이번에 범위를 확대해도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는 78%"라며 "시장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이같은 '찔끔' 과세 강화로는 자산 불평등을 해소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향적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다.

특히 정부 우려는 '기우'라고 일축한다. 종합과세 기준을 강화해도 추가로 내야할 세금은 많지 않고 대상도 초고소득 금융자산가에 집중된다는 게 시민단체 설명이다.

서울 여의도에 하는 한 금융투자사 영업부에서 고객이 금융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김용원 간사는 "금융소득이 1000만원 넘으려면 은행 예금금리 2%를 단순 역산했을 때 은행에 5억원을 예치해야 한다"며 "이런 분들이 적게는 몇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백 만원 더 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용원 간사는 이어 "대상을 확대해도 대부분 금융소득자는 해당이 안 된다"며 "정부의 자산 불평등 해소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정개혁특위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강화했을 때 종합과세 대상자가 2016년 귀속 기준으로 9만명에서 약 40만명으로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