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쿠르드계 난민 출신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수상자는 상을 수여받은 직후 도난 당했다고 로이터통신과 BBC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수학연맹(IMU)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체르 비르카르(Caucher Birkar·40)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교수 등 4명을 필즈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필즈상은 지난 4년간 수학계에서 가장 중요 업적을 이룬 40세 이하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노벨상에는 수학상이 없기 때문에 흔히 '수학 노벨상'으로 불린다.
비르카르 교수는 이란 출신 쿠르드계 난민이다. 이라크와 이란 국경 근처인 코르데스탄주(州)의 한 농장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80년 발발한 이란과 이라크의 8년간의 전쟁을 겪으며 자랐다.
테헤란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동안 그는 영국으로 가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쌍유리 기하학' 분야에서 학계 내 명성을 쌓았고, 이전에는 권위있는 '레버훌룸 상(Leverhulme Prize)'을 받았다.
비르카르 교수는 상을 수여한 뒤 약 4000달러 상당의 금메달을 가방안에 넣었지만, 곧 그 메달이 도둑 맞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경찰 측은 보안 테이프(security tape)를 검토했고, 용의자로 추정되는 두명을 확인한 상태다.
코체르 비르카르 [사진= 케임브리지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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