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선전매체 통해 대북제재 해제 거듭 주장
"美, 남북협력 막고 사사건건 참견..남북 개선에 찬물 끼얹어"
"美, 대북제재 유지 기조·판문점 선언 지지는 양면술책" 비난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美, 덩치에 걸맞게 행동해야" 주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선전매체가 미국을 겨냥, "대북제재 유지 기조와 4.27 판문점 선언 지지는 양면술책이며 비윤리적이고 강도적인 망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미국의 양면술책, 스스로 드러낸 진짜 얼굴’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근 북남 협력 사업을 가로막고 반공화국 압살공세를 보다 강화하려는 미국의 책동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리민족끼리는 이어 “미국의 양면술책은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남의 일에 사사건건 끼어들어 참견질해 세인의 조롱과 규탄을 받기보다 목전의 부과된 의무를 이행하는 것으로 대국의 체면을 살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지난달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전화통화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북남 화해협력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주제 넘는 참견질”이라며 한미간 공조를 폄하했다.
그러면서 “사실 미국은 우리 민족끼리 서로 우리 민족끼리 서로 마주앉아 대사를 논하고 평화번영의 활로로 나가는데 대해 신경을 도사리고 있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은 남조선 당국으로 하여금 북남사이에 논의되는 문제들에 관해 저들에게 사사건건 보고하고 승인받아 움직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상전으로서 이 체계에서 절대로 탈선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매체는 “동족끼리 혈육의 뜨거운 정과 사랑을 나누는 것에 대해 제일 배 아파하고 우리 민족끼리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지 못하게 하려는 미국의 못된 심보는 그야말로 더럽고 치사하며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을 만 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은 미국이 남북관계게 훼방을 놓는다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계속해서 게재하고 있다.
지난 5일 북한 대외용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북남관계 문제는 철저히 조선민족의 내부 문제이며 그 주인도 조선 민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