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사상 최고치 돌파를 눈앞에 둔 S&P500 지수가 5거래일만에 완만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 밖에 주요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연출했다.
테슬라의 상장 폐지 여부가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모은 가운데 중국의 보복 관세 발표에 따라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번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터키와 파키스탄에 이어 러시아까지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이 날로 확산되는 데 반해 옵션 거래에서 월가의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5.16포인트(0.18%) 하락한 2만5583.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75포인트(0.03%) 내린 2857.7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66포인트(0.06%) 소폭 오른 7888.33에 마감했다.
개장 전 중국이 160억달러 규모 미국 수입품에 대한 25% 보복 관세 계획을 발표하면서 장 초반 지수는 완만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투자 심리가 장중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한 상승 반전이 전개되지는 않았다. S&P500 지수가 1월 고점에 바짝 근접한 데 따른 부담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무역 마찰이 격화된 데 따른 충격을 외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협상 팀은 이번 주말까지 자동차 부문의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자동차와 차 부품은 미 상무부가 주장하는 5년 일몰 조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의 최대 걸림돌에 해당하는 만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전반적인 협상에 커다란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테슬라 주가를 폭등시킨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상장폐지 트윗은 이틀째 투자자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끌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테슬라의 자금 상황을 감안할 때 당장 상장폐지가 가시화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당분간 머스크가 제시한 420달러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고, 일부 외신은 머스크의 트윗이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브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 향방을 결정할 만한 굵직한 재료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지루한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무역 정책으로 쏠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주요 경제 지표가 부재한 가운데 토마스 바킨 리치몬트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파 목소리를 냈다. 경제 성장이 탄탄하고, 실업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한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이른 만큼 추가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2% 이상 내렸고, 스냅이 회원 감소를 악재로 6% 이상 급락했다. 월트 디즈니는 실적 부진에 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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