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미림 비행장 북쪽 광장에도 군인 추정 인파 확인" VOA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9.9절(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다.
1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 "김일성 광장에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한 인파가 확인됐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VOA에 따르면 인파는 김일성 광장에 집결해있으며, 이들이 모인 자리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과거의 전례를 볼 때 열병식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김일성 광장에 모여 붉은색의 꽃을 들고, 그 가운데 모인 인파가 노란색으로 글씨를 만들고는 했다.
다만 이번에는 과거 김일성 광장 전체를 붉게 물든 것과 달리 전체 광장의 약 10% 면적에서만 인파가 목격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종전보다 참가인원을 줄이고 연습량을 축소한 것으로 추측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 Inc.)'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54분 평양 일대를 촬영한 결과, 김일성 광장에 직사각형 형태로 도열한 인파가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사진=미국의 소리 홈페이지 캡쳐] |
VOA는 "열병식 참가 인원 중 일부만이 집결을 한 것인지, 전체적인 열병식 규모가 축소되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게 알 수 없다"고 전했다.
VOA는 지난 12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광장을 찍은 위성사진에서도 열병식 준비 과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군인들로 보이는 인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공간에도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한미 군 당국도 북한이 9.9절을 대비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주요 기념일은 65주년, 70주년 등 5년 단위로, 이른바 '꺾이는 해'를 중요하게 기리고 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초 신년사에서 9.9절에 대해 '민족 대경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열병식은 대대적으로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