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300곳 이상 ‘표현의 자유’ 수호하는 논평 싣기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매체를 미국 국민의 적으로 표현한 데 맞서 미국 신문사 300곳 이상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논평을 싣기로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글로브가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해 다수의 소규모 신문사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참여를 약속한 매체 중에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던 주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NYT와 NBC뉴스, ABC, CBS, CNN을 지목하면서 “가짜 뉴스를 싣는 이들 언론은 나의 적이 아닌 미국 국민의 적”이란 내용의 트위터를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날 온라인판에 ‘언론인은 적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자유를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위대함은 권력에 맞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자유로운 언론 역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시민의 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우리가 200년 넘게 지켜져 온 미국의 근본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NYT도 ‘자유로운 언론은 당신을 필요로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언론 자유 수호 운동에 대한 동참을 촉구했다. 이어 다른 신문들은 16일 일제히 사설을 게재할 예정이다.
한편 신문사들의 사설 연대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