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겹악재를 만났다. 회사 상장폐지 계획으로 논란에 휩싸인 테슬라가 이번엔 직원들을 몰래 감시했다는 내부직원 고발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의 네바다주(州)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에서 해고된 전직 보안요원 칼 핸슨은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부고발장을 제출했다.
핸슨의 변호사 스튜어트 메이스너는 성명을 통해 핸슨이 기가팩토리에 대한 조언과 불만사항, 기타 평가항목을 작성해 SE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부고발자는 SEC가 기업에 받은 벌금의 10~30%를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핸슨이 제기한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사했으며, 그의 "일부 주장은 완전히 잘못됐다. 이외 주장들도 입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SEC는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스너에 따르면 핸슨은 테슬라가 직원들을 불법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지시에 따라 근무시간 중 직원들의 개인 핸드폰을 도청하기 위해 기가팩토리에 감시 장비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핸슨은 테슬라가 올 상반기에 기가팩토리에서 3700만달러(416억4000만원) 상당의 구리 등 자재를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또 테슬라가 미 마약단속국(DEA)으로부터 마약밀매에 가담한 기가팩토리 직원에 관한 서면 통지를 받았으며,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핸슨에 따르면 기가팩토리 직원들은 멕시코 마약범죄조직을 대신해 코카인과 필로폰을 판매했다. 핸슨은 테슬라 직원들과 멕시코 범죄조직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며, 테슬라에 이에 관한 정보를 마약단속국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제라드 안티노로 스토리 카운티 보안관은 마약밀매 혐의에 관한 언급은 거부했고, 테슬라가 두 차례 절도 신고를 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절도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메이스너 변호사는 "테슬라는 (공개하길) 거부하는 대신 이 문제를 추가 조사할 '외주업체'를 고용할 예정이라고 안티노로 보안관에게 해명했다"고 말했다.
핸슨은 이런 문제를 회사 측에 제기한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SEC에 테슬라를 내부고발한 직원은 핸슨이 두 번째다.
앞서 기가팩토리 전직 직원인 마틴 트립은 테슬라가 '모델3'의 주간생산량을 부풀렸으며, 차량의 배터리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SEC에 고발했다. 테슬라는 트립의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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