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장급 외 과장급 명예퇴직 없어…영업이익 개선 집중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조직 안정화’를 제시했다. 또, 경영 성과와 관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협회 임시총회’ 전 뉴스핌과 만나 차‧부장급 희망퇴직에 이어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한 번 더 (희망퇴직을) 하면 밤길이 위험해 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조직을 제대로 꾸려나가는 데 신경 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어 “구조조정 같은 건 없다”고 덧붙였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
동국제강은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차부장급 24명에 대해 명예퇴직 형식으로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들은 팀장 보직을 맡고 있다가 조직개편으로 팀원으로 강등된 구성원이었다.
동국제강이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동국제강과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합병을 앞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명예퇴직은 양사 합병을 앞두고 조직 정비 차원의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서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진행한 명예퇴직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봉‧형강(건설용 철강제품)이 지난해 수준으로 판매를 회복했다. 그러나 봉형강 원가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고, 후판사업도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40.6% 감소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조직개편을 진행하면 이정도 인원은 조정해 왔다"면서 "예년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매출‧영업이익 목표에 대한 질문에 장 부회장은 “원료를 경쟁력 있게 조달해서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것만 바랄 뿐이다”고 답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건설경기 호조로 봉‧형강 판매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바라보면서, 적자사업인 후판을 흑자전환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와 합작사인 브라질 제철소 ‘CSP’에서 생산하는 슬래브(후판 원료) 수입량을 늘리고, 전략적 제휴 관계인 일본 도쿄제철로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에 슬래브를 구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 후판 가격을 올 상반기 보다 톤(t)당 6만원 인상해 매출 증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해 박현욱 현대자동차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후판 단압업체이기에 후판 수요가 회복되면 실적 개선폭이 가장 돋보일 것이다”며 “하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상반기보다 97% 증가한 779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74% 증가한 11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