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액 알바' 주의보... 방심하다 ‘보이스피싱 공범’

기사입력 : 2018년08월27일 15:52

최종수정 : 2018년08월27일 15:52

구인구직 사이트 ‘보이스피싱 모집책’ 공고 섞여
‘창고정리·재택알바·고수익’ 문구로 현혹... ‘취업사기’도 빈번
전문가 “개인정보 요구하면 의심하고 근거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알바천국·알바몬 등 취업포털사에 올라온 채용공고에 속은 구직자들이 보이스피싱 공범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조직적 범죄의 특성상 가담 행위만으로도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되는 중범죄 중 하나이다.

27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형사9단독 김진희 판사는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이스피싱 전달책 유모(20·남)씨에게 지난 17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지난 6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를 받고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두 차례 피해자의 돈을 편취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김 판사는 “초범인 점,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행으로 보이는 점, 일부 범행이 미수에 그친 점 등을 유리하게 해석”했지만 “보이스피싱 범죄의 사회적 해악과 불량한 죄질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범한 무직자였던 유씨는 어떻게 보이스피싱 범죄의 공범자가 됐을까.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한 취업포털에서 ‘고액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발견,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연락을 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사이트에 아르바이트·취업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기글이 끊이질 않아 구직자들이 보이스피싱 피의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의 대포통장 비중은 전체의 47.2%(1만2587건)를 차지했다. 취업 사기를 당한 젊은층이 통장 계좌번호를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제공해 대포통장 명의인으로 등록된 경우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그 수법이 점점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다. 40대 주부 A씨는 지난해 1월 창고정리·단순사무·심부름 등의 업무가 적힌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 피의자가 됐다.

A씨는 심부름을 하던 중 “회사일인데 급하다”며 “개인 통장에 돈을 받아 공탁대리인에게 전해주라”는 지시를 받고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이후 실수라며 더 큰 돈이 들어왔고 A씨는 “남의 돈이 제 통장에 들어왔으니 지시하는 사람에게 빨리 돌려주면 되는 줄 알았다”며 제3자에게 전달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며 “예치시간이 임박했다면서 사람 혼을 빼놓았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B씨도 “몇 년 전 글을 복사해서 올리면 되는 간단한 업무를 구했는데 통장·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가 하루 만에 범죄자 신세가 될 뻔 했다”며 “주소지가 불분명한 광고글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한 구직자가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취업포털사이트 캡처]

보이스피싱인줄 모르고 가담했다 해도 남에게 통장을 빌려주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죄에 해당한다. 이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경험한 구직자들은 “재택알바·사무보조 등 보이스피싱과 무관해보이는 알바 자리도 안전하지 않다”며 “계좌번호와 현금카드 유무를 물어보는 경우는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개인정보를 제출하라고 할 경우 먼저 의심을 하고 어떤 목적으로 필요로 하는 건지 확인을 해야 한다”며 “판단을 잘못했다 싶을 때는 경찰에 바로 신고해야 공범으로 오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