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일 고공행진 하던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전날 미국과 멕시코의 무역협상 합의안에 대한 캐나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경제 지표가 호조를 이뤘지만 주가 고점에 대한 부담이 랠리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글을 포함한 IT 기업을 향해 날을 세우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2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38포인트(0.06%) 오른 2만6064.0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0.78포인트(0.03%) 소폭 상승한 2897.5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14포인트(0.15%) 오른 8030.04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뉴욕증시가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강한 랠리 뒤에 자연스러운 속도조절이 나타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새로운 악재라 돌출한 것은 아니지만 고점에 대한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전날 미국과 멕시코 협상 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안 합의에 따른 모멘텀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와 캐나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는 캐나다를 제외한 무역 협정을 비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캐나다가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양자 협상을 추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합의안의 최종적인 발효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무역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구글 관련 발언도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구글이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와 이른바 가짜 뉴스 및 좌파 뉴스만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구글의 검색 시스템을 통제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파적인 정보 제공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8워 소비자신뢰지수가 주가에 버팀목을 제공했다.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신뢰지수가 133.4를 기록해 전월 127.9에서 가파르게 오른 동시에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주택 시장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S&P 케이스 쉴러의 6월 주택 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도 0.1%를 나타냈다.
블랙록의 악셀 크리스텐슨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무역 협상 타결이 커다란 호재이지만 불확실성이 모두 제거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날 증시가 횡보한 배경을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 이내로 하락했고, 베스트 바이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에도 5% 가량 후퇴했고, 보석 업체 티파니는 매출 호조에 1%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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