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고치 랠리에 대한 부담이 차익 매도를 부채질한 데다 장 후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여기에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최저치 경신과 터키 리라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의 연쇄 하락 역시 이날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7.58포인트(0.53%) 하락한 2만5986.9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91포인트(0.44%) 떨어진 2901.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1.32포인트(0.26%) 내린 8088.36에 마감했다.
연일 이어진 최고치 랠리에 대한 부담에 주가는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워싱턴에 모인미국과 캐나다 무역 협상 팀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기성 차관 집행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한 아르헨티나는 기준금리를 60%까지 올리는 특단의 대책에 나섰지만 페소화는 10% 이상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리라화와 랜드화, 루피화까지 주요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드러냈다.
장 후반 전해진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관련 입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2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예고됐던 일이지만 대부분의 수입품에 관세가 적용될 경우 앞서 500억달러에 대한 관세에 비해 충격이 한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 집행위원은 미국에 상호간 자동차 관세를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악의 상황을 피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가 연율 기준 2.3% 상승해 지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잭슨홀 심포지움 이후 진정됐던 매파 정책 행보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번졌다.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신흥국 통화 약세와 물가 지표가 주가 하락 압박을 가했다”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내달 12일 아이폰 신형을 선보일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1% 이내로 상승했고, 아마존 역시 월가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강보합을 나타냈다.
달러트리는 CFRA가 목표주가를 105달러에서 100달러로 소폭 낮춘 데 따라 15% 이상 급락했고, 일렉트릭 아트도 배틀필드5의 출시 시기를 11월20일로 늦춘다는 소식에 10% 가까이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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