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
팝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곡으로 만들어진 주크박스 뮤지컬
10월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뮤지컬 버전의 '러브 액츄얼리'다. 파라다이스 리조트를 배경으로 여러 커플의 이야기가 적절히 잘 버무려지면서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향수 가득한 넘버까지 더해지며 완벽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뮤지컬 '오!캐롤'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28 deepblue@newspim.com |
뮤지컬 '오!캐롤'(연출 한진섭)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히트 팝을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러브스토리를 담았다. 2005년 미국에서 초연할 당시에는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2016년 한국에 처음 소개되면서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층 화려해진 무대와 풍부한 넘버,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관객들을 흥겹게 만든다.
작품에는 다양한 커플이 등장한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여주인 '에스더'(김선경, 이혜경, 박해미)와 리조트 쇼의 메인 MC '허비'(서범석, 성기윤, 윤영석, 주범진), 리조트의 가수이자 바람둥이 '델'(정상윤, 박영수, 정원영, 서경수)과 그를 사랑하는 부유한 미망인 '스텔라'(주아, 채시현), 뛰어난 재능을 숨기고 있는 작곡가 '게이브'(박한근, 김태오, 조환지)와 명랑 쾌활한 가수 지망생 '로이스'(최우리, 스테파니, 허혜진), 결혼식 날 신랑에게 바람맞은 '마지'(최지이, 아미, 이하린)와 그를 바람맞힌 '레오나드'(김준우, 오희중) 등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28 deepblue@newspim.com |
결혼식 날 바람맞은 마지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 로이스가 신혼여행지인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함께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리조트 가수 델은 마지에게 관심을 보이고, 로이스는 게이브와 우연히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진다. 허비는 20년간 에스더를 짝사랑해왔고, 에스더는 그 마음을 알지만 상처 때문에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바람둥이임을 알면서도 델을 감싸는 스텔라나 결국 리조트를 찾아온 신랑 레오나드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조금씩 관계를 맺어간다.
많은 인물이 얽혀있지만, 무겁거나 복잡하지 않다. 공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유쾌하다. 극의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나 델. 그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로 허세 가득한 과장된 말투와 몸짓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낸다. 리조트 쇼의 MC 에스더와 허비의 진행도 빼놓을 수 없는 감초다. 특히 이때는 배우들이 관객을 리조트 손님 대하듯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들도 한순간 극에 들어가 함께 호흡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관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28 deepblue@newspim.com |
주크박스 뮤지컬답게 다양한 넘버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지난해 앙코르 공연과 달리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고, 오케스트라 편성에 관악기가 추가되면서 더 풍성한 라이브 연주로 쇼뮤지컬의 풍미를 한껏 살렸다. 어디선가 들어봄 직한 익숙한 음악들이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편곡되면서 색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닐 세다카의 노래를 듣고 자랐던 중장년층은 옛 향수를 떠올리고, 그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도 곡 자체의 흥겨움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나중에는 저절로 흥얼거리게 된다.
또 196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복고풍 의상도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택 가득한 원색의 정장과 이브닝 드레스가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특유의 프릴 가득한 소매나 프린지 원피스 등이 안무를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게 한다. 앙상블의 형형색색 의상들 또한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특히 앙상블이 받쳐주는 힘이 큰데, 이들의 완벽한 호흡이 무대를 더욱 완벽하게 만든다. 리조트의 로비, 바, 대기실 등으로 단순화된 무대에서 앙상블이 하나의 배경처럼 자연스레 녹아들며 풍성하게 만든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오!캐롤' 프레스콜에서 출연진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8.08.28 deepblue@newspim.com |
음악에 몸을 맡기고 배우들의 연기와 재치있는 입담에 한참을 웃다보면 어느새 150분이 훌쩍 지나간다. 작품의 특성상 관객 연령대가 높지만, 젊은 세대가 봐도 충분히 힐링 가능하다. 뮤지컬 '오!캐롤'은 오는 10월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