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또 다시 포토라인에 섰다. 이번에는 회삿돈으로 자택 경비비용을 충당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2분쯤 변호인을 대동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로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정석기업 돈으로 용역 경기업체에 비용 지불을 지시했느냐', '회장직을 유지할 것이냐', '1년 사이 벌써 세 번째 소환인데 소회는 어떠시냐'는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여기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공사비로 쓴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수백억원대 상속세를 탈루한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기도 했다.
이로써 불과 1년 동안 각각 다른 사건으로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세 번이나 서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정석기업과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을 서울 평창동 자택에 근무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정석기업이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를 받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빌딩에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경찰은 조 회장이 비용 지불을 실제로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경비 용역 노동자들은 조 회장 자택에서 그동안 애견 관리, 청소, 빨래, 조경 등 잡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런 혐의를 포착하고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지금까지 정석기업, 유니에스 관리책임자 등 총 32명을 소환해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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