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1년 사이 세 번이나 포토라인
사정·정부기관 전방위적 압박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또 다시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서며 '대한항공 수난사'에 정점을 찍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나면 관세청이 압수수색하고, 이후에는 다시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국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나서 전방위로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수사권을 가진 이른바 '사정기관'뿐 아니라 정부부처까지 총출동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위 행위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조 회장 일가가 포토라인에 선 사례는 이제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회사 경비인력을 자택에 근무하도록 하고 회삿돈으로 급여를 지급한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12 leehs@newspim.com |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후 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회삿돈으로 자택 경비비용을 충당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다.
조 회장은 정석기업과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 유니에스 소속 경비원들을 서울 평창동 자택에 근무하도록 하고 그 비용을 정석기업이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를 받는다. 정석기업은 한진빌딩에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회사 경비 용역 노동자들은 조 회장 자택에서 그동안 애견 관리, 청소, 빨래, 조경 등 잡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52분쯤 변호인을 대동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청사로 출석한 조 회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혐의와 관련해선)여기서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조 회장이 비용 지불을 실제로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세상에 알려진 이후 정부 기관의 연쇄적 수사를 받으며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나선 정부 기관은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 사정 당국을 비롯해 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교육부 등 11곳이나 된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딸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은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고용한 혐의로 나란히 검찰에 송치됐다. 조 전 전무 역시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 의혹, 밀수 의혹, 횡령·배임에 공정거래법상 신고 의무 위반 혐의 등 지금까지 조 회장 일가에게 제기된 범죄혐의와 의혹만 2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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