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분석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탈동조화 현상이 20년 만에 가장 심화된 가운데, 이제 관건은 신흥국 증시가 회복해서 선진국을 따라잡느냐 아니면 신흥국 위기가 선진국까지 집어삼킬 것이냐다.
어떻게 되든 선진국 시장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MSCI 신흥시장지수와 미국 S&P500 간 월간 비례율을 살펴보면 신흥국과 선진국 간 탈동조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이 비례율은 현재 0.38로 1996년 4월 이후 가장 낮다. 지난 1월 0.76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절반이나 하락했다.
이 수치는 1에 가까워질수록 두 가지 자산이나 시장 간 비례관계가 강력해지고 마이너스(-)1에 접근할수록 반비례관계가 강력해지는 것이다.
신흥국과 선진국 간 탈동조화는 지난 5월 경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아르헨티나와 터키 위기가 불거지고 무역전쟁 우려로 중국 증시도 급락하면서 신흥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꼬리를 물고 확산됐다. 그러는 동안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강력한 마력을 되찾았다.
지난 2014~2015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적 있다. 2015년 7월에 MSCI 신흥시장지수와 미국 S&P500 간 월간 비례율이 0.48까지 떨어지며 199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MSCI 신흥시장지수는 이미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돌입했고 2016년 초까지 하락세가 지속돼, 총 35% 가량 하락했다. 그 다음 뉴욕증시의 행보가 흥미롭다.
S&P500 지수는 강력한 태세로 버티다가 결국 2015년 8월에 굴복해, 단 몇 주 만에 10% 급락한 후 몇 개월이 지나서야 회복했다. 하지만 2016년 초에 또다시 15% 급락했다.
이번에도 같은 역사가 반복될 것이냐는 미달러에 달려 있다. 올해 들어 미국 금리인상 및 국채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달러 부채가 쌓여 있는 신흥국 시장이 더욱 타격을 받았다.
반면 미국 경제와 기업 순익, 증시는 신흥국뿐 아니라 여타 지역에 비해서도 우세한 양상을 지속했다. 하지만 거의 10년 간 지속된 경제와 시장 회복세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고 대부분 재정적 경기부양에 따른 효과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 커브가 평탄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측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게다가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전 세계에서 달러가 가장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결국 재정적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질 것이다. 경제성장세가 강화되는 것도 기업 순익이 강력히 증가하는 것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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