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1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이동 속도 느려져 오히려 피해 커질 것으로 예상
수십만명 정전 피해...고립돼 구조 필요한 주민 늘어나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해 곳곳이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방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플로렌스의 눈은 동부 하절기 시간으로 오전 7시 15분(한국시각 오후 8시 15분)에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의 윌밍턴 인근 라이츠빌 해변에 도착했으며, 상륙 순간 풍속이 시속 165km를 넘어 카테고리3부터의 ‘강’ 허리케인 기준선인 177km에 육박했다.
10시간 전 플로렌스는 평균 지속풍속이 135km로 최저등급인 카테고리1로 약화됐으나, 상륙과 함께 세력이 강화된 것. 기상 당국은 이처럼 강한 폭풍은 6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거의 전 지역이 100cm 넘게 침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고, 기상캐스터 브랜든 록리어는 8개월 분량의 강우량이 2~3일 내에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안가에서는 4m 높이의 폭풍해일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뉴번에서 뉴스강이 범람해 가옥이 침수되기 시작한 가운데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직까지 사상자는 보고된 바 없으나, 3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뉴번 시내에서 100명 이상의 주민이 구조됐다고 주 당국은 밝혔다.
뉴번 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구조하러 갈 테니 2층이나 다락으로 올라가 있으라”고 안내했다.
잭슨빌의 한 호텔에서는 강풍에 지방이 무너져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포함해 60명 이상의 투숙객이 급히 대피했다.
동부 해안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들이 연이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날 아침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37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전력회사들은 앞으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될 가능성이 있으며 복구에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관측가들은 플로렌스가 카테고리1로 세력이 약화되면서 이동 속도가 느려져 꼬박 하루 동안 동부를 휩쓸며 더욱 넓은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1000만명 가량의 주민이 영향을 받게 되며,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주에서 100만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2만명 가량의 주민이 157개의 대피소로 피신했다.
NHC는 토네이도와 폭우로 인해 산사태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폭우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타고 이어져 앨라배마, 테네시,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등 인근의 다른 주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지아,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메릴랜드, 콜럼비아 등에서는 긴급사태가 선포됐다.
해안지대 상당수 주민들이 대피 행렬에 나섰지만, 여전히 자택에 머무르는 주민들도 상당수 남아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쿠퍼 주지사는 "절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이번 허리케인은 노스캐롤라이나 전역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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