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디스플레이’ 가능성 제시
한양대 화학과 성명모 교수 연구성과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유연 디스플레이가 산화되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해 주는 ‘하이브리드 봉지막’ 기술이 개발됐다.
19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한양대 화학과 성명모 교수 연구팀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고밀도의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지난 12일 실렸다.
[그림] 순차적기상침투법을 이용한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 제작 개략도 : 고압의 무기 전구체가 고분자사슬 사이로 침투하여 유-무기 하이브리드 소재를 생성함. 2018.09.19. [자료=한국연구재단] |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발광소자는 공기나 수분에 민감하게 반응해 열화되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소자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는 봉지막 기술이 필수적이다.
주로 사용되는 무기물 기반 봉지막은 디스플레이 기판이 유리일 때만 적용할 수 있고 고분자 필름과 같은 유연한 기판에는 적용할 수 없어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순차적 기상침투법을 이용해 유-무기 복합 박막을 제작했다. 유기 고분자 재료의 틈새를 무기 분자들로 모두 메우고 화학 결합해 완벽하게 하이브리드되도록 한 것이다.
유-무기 복합 박막은 접거나 휘는 외부 변형에도 공기를 차단하는 특성이 유지되고 저비용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기존 유-무기 복합 연구에서는 완벽히 융합되지 않기 때문에 무기 박막 부분에서 균열이 생기거나 박리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문제도 해결됐다.
한양대 화학과 성명모 교수 2018.09.19 [사진=한국연구재단] |
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외부 변형에도 낮은 기체 투과도를 유지하는 하이브리드 신소재 기술을 실험적으로 개발, 차세대 유연 디스플레이용 봉지막으로서의 응용성을 확인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접거나 펼 수 있는 유연 디스플레이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