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외환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파키스탄의 이탈을 막으려 애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20일(현지시각) 카마르 자베드 바지와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중국이 양국 관계를 "상당히 중시"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바지와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파키스탄 새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인사다. 시 주석과 바지와 참모총장의 이번 만남은 지난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과 임란 칸 총리를 방문한 후 성사됐다.
최근 몇 년간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파키스탄은 중국과 관계를 굳혀오고 있다.
로이터는 바자와 참모총장의 중국 방문에는 압둘 라자크 다우드 파키스탄 상무장관의 '일대일로 검토' 공언으로 언짢았을지 모를 중국 심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다우드 장관은 파키스탄 전임 정부의 협상력을 문제 삼으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의 타당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양국이 "굳건한 친구"이며 "중국이 항상 양국 관계를 중시해왔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파키스탄이 일대일로 및 CPEC 사업을 지원하고 안전을 보장해주는 데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높은 상호 신뢰와 구체적인 정책이 있는 한, CPEC 건설은 성공해 양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CPEC 사업을 위해 파키스탄에 약 600억달러(약 67조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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