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부동산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돼 주택시장 거품 리스크가 가장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20개 대도시를 조사해 발표한 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에 따르면, 홍콩이 2.03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 뮌헨이 1.99로 2위를 기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외에도 토론토, 밴쿠버, 암스테르담, 런던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권에 미국 도시는 들지 않았고 스톡홀름과 시드니는 상위권에서 빠져나갔다. 런던과 뉴욕, 제네바의 수치도 내려갔다.
이 지수는 1.5보다 높으면 거품 리스크가 있는 것이며, 0.1~1.5는 고평가 상태,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 상태를 뜻한다.
홍콩 집값은 2012년 이후 연간 10% 상승률을 유지했다. 홍콩은 만성적으로 주택이 부족한데, 부동산 가격을 낮추려는 규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홍콩 기준금리가 상승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거품이 줄어들고 있는 초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밀라노를 제외한 모든 도시의 지수가 상승했으며 밴쿠버와 토론토도 고위험군에 들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상위권에 든 도시가 없지만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뉴욕은 과열 상태로 지목됐다. 샌프란시스코 집값은 지난 여름 이후 9% 상승하며 2006년 고점을 20% 상회하고 있다. UBS는 캘리포니아가 거품 리스크에 가장 빠르게 다가가고 있는 도시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 간 전 세계 대도시 집값은 평균 35% 상승했다. 이에 UBS는 향후 수년 간 부동산 투자에 따른 수익에 회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홍콩 빅토리아하버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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