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반도체 섹터를 둘러싼 월가의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어 주목된다.
반도체 칩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반도체 칩 업체들이 내년 ‘절벽’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관련 기업의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내년 반도체 경기가 극심한 하강 기류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관련 업체의 매출과 순이익이 대폭 후퇴할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전면전에 주요국 제조업 지표 둔화 등 펀더멘털 측면의 악재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어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아날로그 디바이스 등 주요 업체의 내년 이익 전망치를 5% 내외로 하향 조정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15년 반도체 업종 하강 기류를 근거로 볼 때 이번 충격도 2~3분기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당 종목의 주가가 평균 25%에 달하는 급락을 연출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모간 스탠리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앞서 한 차례 반도체 섹터에 대한 경고음을 낸 모간 스탠리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3년만에 처음으로 해당 종목의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모간 스탠리는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와 TE 커넥티비티 등 주요 종목의 올해 4분기 및 내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IT 이외에 산업재와 자동차 부문까지 칩 수요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레이몬드 제임스와 골드만 삭스가 반도체 경기에 대해 잿빛 전망을 제시했고, 스티펠 니콜라우스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월가의 비관론이 확산된 사이 관련 종목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달 이후 2.2% 하락해 같은 기간 1% 이내로 상승한 S&P500 지수와 상반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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