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원유시장 투자심리도 살아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세계 경제 성장과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원유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0달러(1.6%) 하락한 68.6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76센트(1.0%) 내린 79.29달러를 기록해 지난 9월 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주식 약세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여파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6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220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증가 폭이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20만배럴, 80만배럴 감소했지만,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침울한 주식시장 분위기는 원유선물 시장에 그대로 영향을 줬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을 450포인트까지 늘리며 다시 한번 살아나지 못한 투자심리를 확인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리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주식시장에서 추가 매도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위험 회피 모드에 있고 어제 미국 원유 재고 수치는 약했다”고 설명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애널리스트는 “원유는 9월 초 이후 시설 유지 보수가 진행되면서 원유 재고가 2000만배럴 증가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을 둘러싼 사우디와 미국의 긴장감이 유가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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