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경영부진에 시달려
원전사업 축소하고, 재생에너지 등에 자원 집중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도시바와 IHI가 원전 사업을 축소하고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 분야로 경영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와 IHI는 원자력발전소용 기기를 생산하는 공동출자회사를 11월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원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지난 2011년 설립됐지만, 원전에 대한 세계적인 역풍에 의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경영부진을 겪어왔다.
양사는 원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대신 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에 청산을 결정한 회사는 양사의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1년 1월 설립한 ‘IHI·도시바 파워시스템스(TIPS)’이다. IHI가 52%, 도시바가 48%를 출자해 원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의 생산을 분담하고 도시바가 전력회사 등에 완성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전개해 왔다.
IHI는 도시바와의 제휴 강화 등을 통해 TIPS 설립 당시 500억엔(약 5000억원)이었던 원자력사업 매출을 800억엔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당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작다는 점에서 각국에서 원전 건설 계획이 이어지며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시기였다.
하지만 TIPS 설립 직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환경이 급변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건설 수요가 감소하면서 TIPS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IHI의 지난해 원전 사업 매출액은 약 338억엔을 기록하며 TIPS 설립 당시에 비해 70% 수준으로 감소했다. 도시바의 지난해 원자력 관련 사업 매출액도 약 1600억엔에 그치며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원전 사업을 계속하긴 하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대신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사회인프라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