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9일 만에 잠행 깨고 삼지연군 시찰
"2년 안에 공사 끝내되 속도만 치중 말라" 주문
최룡해·조용원·김용수·김창선·마원춘 등 수행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름이 넘는 잠행을 끝내고 공개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찾아 북한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건설현장 시찰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용원·김용수 당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에 왔을 때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며 “2개월 남짓한 기간에 대부분 완공단계에 들어섰다”며 만족해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현재까지 진행한 삼지연군 건설 실태를 둘러보고 공사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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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안의 건설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
김 위원장은 “지금 내각과 삼지연군 건설지휘부에서 2021년까지 4단계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당의 의도와는 다르다”고 말하며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삼지연군 총건설계획을 앞당겨 끝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에 필요한 설비, 자재, 마감자재 등을 맡은 모든 단위들에서 증산 돌격투쟁을 힘있게 벌려 계획량을 책임적으로 생산·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시멘트 공장들이 생산량을 늘려 계획된 시멘트를 무조건 보장해야 한다”고 언급, 노동강도를 높일 것을 거듭 강조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생산성을 높이도록 독려하는 한편 부실공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매번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지만 언제까지 무조건 해야 한다는 조급성에 사로잡혀 절대로 속도 일면에만 치중하면 안된다”며 “건설사업을 보여주기식, 캠페인식으로 겉치레나 하고 실속 없이 하면 인민들과 후대들로부터 두고 두고 욕을 먹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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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뉴스핌 DB |
김 위원장은 이날 삼지연 감자가루 생산공장도 찾았다.
통신은 “2만톤 능력의 감자저장고 안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도록 가득 쌓여있는 감자산을 보고 하늘의 별이라도 따온 듯 기뻐했다”고 선전했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보도한 것은 지난 11일 삼지연관현악단 극장 시찰 이후 19일 만이다.
대북 전문가들은 "미국 중간선거라는 변수와 종전선언·대북제재 완화 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잠시 정세를 관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