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로야구리그 멜버른 에이시스 입단
[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원조 ‘핵 잠수함’ 김병현이 호주 프로야구 무대에서 재기를 꿈꾼다.
호주 프로야구리그(ABL)의 소속팀 멜버른 에이시스는 29일 공식 SNS를 통해 김병현(39)의 입단 소식을 전했다.
이 구단은 “질롱 코리아가 한국 팀을 가졌지만 우리는 가장 위대한 한국 야구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했다”며 “월드시리즈 영웅 김병현을 환영한다”는 글과 함께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투구 사진을 개재했다.
김병현이 호주 프로야구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 멜버른 에이시스 공식 SNS] |
김병현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했다. 아마추어 시절 한·미 대학 국가대표 대항전에 출전한 김병현은 6.2이닝 동안 15탈삼진을 기록하는 투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구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러브콜을 받아 미국으로 진출했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땅에 손이 닿을 듯한 투구폼에 빠른 구속을 자랑하는 김병현은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선보였고, 특급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1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멍에를 안기도 했다.
이후 일본 무대를 거쳐 2013년 넥센에 입단한 김병현은 2014년에 자신의 연고지 팀인 KIA 타이거즈로 팀을 옮기며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2012~2015년 동안 78경기에 등판해 11승23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한 김병현은 지난 2016년 8월 KT 위즈와의 2군 경기에서 마지막으로 등판한 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김병현은 지난해 10월 도미니카 윈터리그 히간테스 델 시바오팀에 입단해 뛰었고,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개막경기에 시구자로 초청돼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일본, 한국을 거치며 활약을 펼쳤던 김병현이 호주에서 다시 한 번 선수로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L리그에는 한국 선수들이 주축인 질롱 코리아를 비롯해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등 7개 구단이 소속돼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