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장관 “임 실장 선글라스, 공군 PX에서 산 2만원대” 언급
공군 측 “철원에는 공군부대 없어…다른 곳에서 구입해 갔을 것”
"해당 부대 구입은 말 안돼...2만 3000원대 공군 PX 제품은 맞다”
국방부 "청와대 파견 항공통제관이 준비한 것으로 파악돼"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철원 비무장지대(DMZ)를 시찰하면서 썼다는 선글라스와 관련, 공군 관계자가 “PX에서 파는 2만 3000원대 제품이 맞다”고 밝혔다.
PX는 군부대 내 매점으로, 통상 충성마트라고 부른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 PX에서 파는 2만 3000원대 제품이 맞는 것 같다”며 “모든 PX는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어느 PX에서 사든) 제품 가격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철원에는 공군부대가 없기 때문에 철원이 아닌 다른 지역의 공군부대에서 구입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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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 육군 5사단 경비초소(GP)를 방문, 부대장으로부터 전사자 유해 발굴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앞서 임 실장은 지난 17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DMZ 시찰에 나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에 비서실장이 청와대를 비운 채 장관들을 대동하고 최전방 지대 시찰을 가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특히 임 실장의 DMZ 행보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선글라스다.
임 실장은 DMZ 시찰 당시 커다란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와 시선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선글라스를 낀 임 실장이 뒤에 장관들이 서 있는 상태에서 현장보고를 받는 모습을 두고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누리꾼들은 물론 야권에서도 임 실장에게 “마치 차지철이나 최순실을 연상케 한다”, "왕실장 같다"며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임 실장의 선글라스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정경두 장관의 국정감사 발언 때문이다.
정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공군 PX에서 파는 2만원대 제품”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정 장관 발언 이후 임 실장의 선글라스 실제 구입처와 가격대에 대해 관심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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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0.29 yooksa@newspim.com |
이와 관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에게 “대통령 유럽순방 중에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방부 장·차관, 국정원장과 안보실장, 많은 군사지휘관을 대동해 전방부대를 시찰했다”며 “임종석 실장이 기고만장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임 실장이) 국군통수권자가 된 것처럼 장차관, 주요 군 지휘관을 대동하고, ‘맥아더 선글라스’를 끼고 그래도 되느냐. 선글라스는 장관이 선물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가 선물한 것이 아니고 청와대 항공통제관(파견)이 아마도 (준비한 것 같다)”며 “공군 PX에서 팔고 있는 2만원대”라고 말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