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중국의 10월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를 인용해, 내수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 전쟁 심화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6년 7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는 직전 달의 50.8에서 하락한 50.2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에서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인 50.6을 밑도는 것이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수축을 가리킨다. 10월 제조업 PMI는 가까스로 50을 상회해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게 됐지만, 중국 경기 둔화 및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에 로이터는 이날 발표된 PMI는 중국이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는 것을 시사하며, 중국 정부가 최근 적극적으로 내놓은 경기 부양책 외에 더 많은 정책적인 지원을 펼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Z뱅킹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은 로이터에 "오늘 발표된 PMI 수치는 중국의 경제 활동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설명하며, 특히 민간부문의 경제 상황은 이번 자료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안 좋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는 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 외에 또 다른 경기 부양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는 금융 대란을 피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하위 항목 중 신규 수출 주문지수는 직전 달인 9월의 48.0에서 46.9로 수축해,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지수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저항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 압박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월은 미국의 대중 관세가 온전히 시행된 첫 달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4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렸으며, 2019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대로 내년 관세율이 25%까지 인상될 경우 수출업자들이 받을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는 로이터에 "25% 관세율은 내년 1월부터 발동될 것이다. 25% 관세율이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10월 신규 수출 주문지수 약세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라고 주장했다.
PMI의 하위 지수인 생산 지수는 9월의 53.0에서 52로 하락해 내수 경기의 부진을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은 10월에 있었던 국경절 연휴(1~7일)와 외부 환경이 이달 제조업 활동에 영향을 미쳐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조업 PMI와 함께 발표된 10월 비(非)제조업 PMI는 9월 54.9에서 53.9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10월 종합 PMI는 53.1로 직전월의 54.1에서 하락했다.
중국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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