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악화, 지역경제 걸림돌 작용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김해 인제대학교가 활용할 예정이던 병원부지가 20여년 간이나 유휴부지로 방치되면서 학교 재정 악화와 지역경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부지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31일 인제대에 따르면 지난 1998년 김해시 북부지구 도시관리계획지구의 삼계동 일원 3만4139㎡ 부지에 대해 대학병원 건립을 목표로 종합의료시설용지로 지정해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종합병원을 하기에는 부족한 면적으로 인해 20여년 간 부지를 방치한 채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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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삼계동 인제대학교 병원 유휴부지 전경[사진=인제대학교]2018.10.31. |
인제대는 대학 재정난 등을 이유로 이 병원부지의 매각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경남도내 대형병원들이 대부분 7만㎡ 이상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어 그 절반 밖에 되지 않는 턱없이 부족한 면적으로 인해 병원들은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부지에 대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현재 이 부지는 장기미집행 상태로 방치되면서 토지이용의 효율성이 낮아져 중기적 도시용지의 수요와 기반시설 용량, 장래도시의 발전 등을 전망하는 종합적 고려를 통해 용도의 재지정 여론이 일고 있다.
여기에 김해시가 기대해왔던 김해중앙병원마저도 대학부지가 병원부지로는 좁아 활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김해지역 다른 곳에 종합병원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무산된 실정이다.
대학 측은 부지 매입 당시 150억~20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매년 재산세 7억원씩 납부하고 있는 등 재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 문제로 인해 교육부 대학 역량평가에서 지적을 받아 정원 감축, 지원 일부 제한을 받는 역량강화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제대는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김해시청 도시계획팀으로 공문를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해지역에 중앙병원이 대형병원을 건립하면 의료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인근지역에 창원 경상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불과 20~30분이면 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또 다른 대형병원의 존재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제대 관계자는 "장유지역 인근에 창원 경상대병원, 양산 부산대병원이 인접해 있어 사실상 채산성도 없고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땅 장사를 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매입 당시의 금액 정도만 받아도 학교 재정 타계하는 데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인제대로부터 공문이 왔고 대학의 어려운 사정으로 병원 건립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지구단위 계획상 종합의료시설용지로 되어 있어 용도에 맞는 매입자를 물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금액과 부지 규모가 워낙 커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