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붕괴 직후 반등하며 2090선 회복
외국인 순매수 전환하며 코스피 상승 이끌어
10월 조정장 이후 연말 증시 향방 가늠자
오는 6일 美중간선거 결과 따라 변동성 커질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달 대규모 조정장을 마무리한 코스피가 주중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하며 2100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고, 시가총액 상위주도 나란히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한때 2000선 밑으로 밀려났던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2100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Pixabay] |
이번주(11월5~9일)는 미국 중간선거와 중국과의 무역분쟁 해소 등 대외 이슈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효과와 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29일 2027.15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첫날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 아래로 추락했으나 시장안정화자금 투입 등 정부당국의 구두개입에 힘입어 반등했다. 거래 마지막 날인 이달 2일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하루에만 3% 이상 급등해 단숨에 2090선을 회복했다.
결국 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40% 오른 2096.0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4.16% 뛴 690.65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10월 한달간 3조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이 524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기관도 3359억원을 순매수해 반등을 측면지원했다. 반면 개인은 9427억원을 순매도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하락세를 지속하던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반등하며 국내증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증시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징국과의 ‘그레이트 딜(Great Deal)’ 발언,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번주는 굵직한 해외 이벤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오는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어빈대 캠퍼스 내에 조기투표장이 설치됐다. 2018.10.30 |
미국은 5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출을 포함한 2단계 제재를 재부과할 예정이다. 다만 석유 수출 원천 봉쇄를 목표로 했던 1단계 제재와 달리 이란 석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가 원유 수입 지속을 언급했고, 미국도 동맹국들이 수입을 곧바로 줄일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 요인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일에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공개된다. 여론조사 상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 막바지 공화당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해지며 기존 컨센서를 맹신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만약 공화당이 예상을 깨고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 상승 우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켜 신흥국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재착 위축될 여지도 충분하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책 효과가 금융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중간선거는 반드시 챙겨야 할 이벤트”라며 “선거가 박빙일수록 섣부른 전망과 베팅이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이번에도 후행적 대응의 영역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하인환 연구원도 “현재 주식시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주로 정치 이벤트지만 상황이 언제 급반전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과거 브랙시트(Brexit)와 트럼프 당선 사례처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테일 리스크(Tail Lisk·예측이 어렵지만 현실화되면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주는 위험요인)’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