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기자간담회…"환율, 더는 저물가 요인 아냐"
목표치보다 소비자물가 낮아도 금리 인상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7일 "지난 2년 동안 국내 물가를 끌어내렸던 달러/원 환율의 영향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금통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통위원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이후 달러/원 환율과 실효환율은 완만한 절상 추세를 보이며 국내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을 통해 추세 전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7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 |
임 위원은 달러/원 환율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가 1~3개월 정도라고 분석했다. 신흥국은 선진국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시차도 짧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그러면서 "대외건전성이 양호하지 않거나 내외금리차가 우호적이지 않다면, 글로벌 경기 둔화기에서 원화가치 하락은 더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며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각각 1.6%, 1.7%로 제시했다. 다만 전망치가 목표수준(2.0%)을 하회한다고 해서 반드시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임 위원의 이날 발언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시그널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원 환율이 더이상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의원은 또 최근처럼 미국이 경기 호황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는 경우엔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은 "미국 경기가 좋아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건 세계경기에 주는 여향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의미이고 그럴 경우 환율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만약 물가에 밀려서 금리를 올리리게 되면 (환율의) 반응도가 더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또 다른 변수로 성장 전망을 들면서 원화의 한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임 위원은 "원화는 여전히 신용리스크가 있는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며 "원화가치의 움직임을 세계 경기 사이클과 동조화시킨다는 점에서 원화는 경기순행적 통화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