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착한 가격 19개 품목 전 점 확대 판매
아이쿱자연드림, 원유가 인상에도 "우윳값 인상 안 해"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식품·외식 가격 인상 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우유부터 주류, 가공식품 등 가격이 잇달아 오르는 가운데 패스트푸드 업체 등 외식 업계도 배달료를 올리는 상황이다.
반면 도미노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착한 가격을 내세우는 업체들이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이마트24는 지난 7일부터 고객 수요가 많은 상품을 대형마트 가격 수준으로 연중 제공하는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전 점으로 확대했다.
물가안정 프로젝트 상품은 식빵, 계란, 우유, 발효유, 소세지, 배추김치, 휴지, 칫솔, 샴푸 등 총 19개 품목이다. 신선식품 1품목과 가공식품 12품목, 생필품 6품목으로 구성했다.
앞서 이마트24는 지난 8월 주택가 상권 점포 550여점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시범 운영해왔다. 해당 점포 평균 일매출이 전년 보다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사 측은 이를 전 매장으로 확대키로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물가 안정 프로젝트는 하루e한컵 우유(1000ml), 민생라면, 구운란10구, 배추김치(900g) 등 신규 상품을 추가했다.
대표 추가 상품인 민생라면은 한 봉지 당 550원에 판매하는 편의점 업계 최저가 봉지라면이다. 또한 내달 31일까지 묶음 상품(5입)을 제휴카드(NH 농협카드)로 결제 시 절반 가격인 137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진영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올해 초부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계속 되고 있어 고객과 경영주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가 안정 프로젝트에 가성비 높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추가, 고객과 경영주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
원유가 인상에 따라 유업계가 잇달아 우유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가격인상에 동참하지 않아 업계 주목을 받는 업체도 있다.
협동조합 아이쿱생협 아이쿱자연드림은 원유가 인상에도 현재 우유 소비자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생협측은 직접 생산을 하면서 중간 유통업체와 물류 비용 절감으로 가격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년 전 가격을 올린 매일유업도 종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서울우유가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업체도 줄줄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올해 역시 서울우유가 지난 8월 가격을 올리면서 남양유업, 삼양식품 등 유업체와 대형마트 PB 우유 제품 가격도 오른 상태다.
오뚜기는 2008년부터 11년째 대표 라면 제품인 ‘진라면’ 가격을 700원으로 동결하면서 착한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이쿱자연드림 관계자는 “자연드림파크가 있어 생산자들이 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식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며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1차 농산물의 경우 가격 폭등할 시 평소 적립해 둔 가격안정기금을 통해 물가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