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앞 옛 한국당 당사 앞서 기자회견 열어
"혁신 거부하는 한국당에 미련없어...미완의 보수재건 활동 시작할 것"
김병준과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선 그어...박근혜 대통령은 언급
'흔들림없이 보수 가치 지켜왔다' 몸값 높이며 정계개편 격랑으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의 ‘인적청산’ 칼날을 쥐었다 한 달 여 만에 극심한 갈등 끝 ‘해고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갈등 등 한국당 내부 문제를 폭로할 것이라는 관측에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컸지만, 전 변호사는 폭로보다는 새로운 보수 재건의 밀알이 되겠다며, 평론가에서 나아가 자기 정치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오후2시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있다. 2018.11.14 pangbin@newspim.com |
이날 서울 여의도 극동VIP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변호사는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있었던 여러 일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먹던 물에 침 뱉고 싶지 않지만 혁신을 거부하는 당에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다만 한 가지, 보수정당 재건이 이제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여전히 괴롭다. 그래서 미완의 보수재건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흔히 말하는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어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한다. 보수를 다시 세우자”며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보수가 일어서야 한다. 그 길만이 다음 세대에 이 나라를 온전히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모두발언 후 전 변호사는 기자들의 질의 전 김병준 위원장 및 한국당과의 갈등 폭로에 대한 기대감을 잘 알지만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첫 질문은 ‘김 위원장이 특정 인물을 영입을 요구해 거절했다고 했는데, 김 위원장의 말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전 변호사는 껄껄 웃으며 “이 질문이 제일 먼저 나올 줄 알았다”며 “진실은 하나다. 진실은 나중에 언젠가 말씀드리겠다. 뒷이야기는 세월이 좀 지나면 말씀 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이 ‘해촉은 팔을 자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 변호사는 “현대 정당 민주주의를 대단히 오해했다. 그가 대통령이고 내가 비서면 팔 자르는 기분 100번 이해한다”며 “내가 수족이냐.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군사정권 시절 정당이면 모르겠는데 어떻게 오늘날 정당에서 기강을 이야기하나. 그 말은 실수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14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여의도의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을 들어서고있다. 2018.11.14 pangbin@newspim.com |
이어지는 한국당과의 갈등 관련 질의에 전 변호사는 구체적인 사실을 폭로하거나 비방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렸던 보수 재건의 길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이른바 ‘태극기 포용론’을 재차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은 정파가 있는 정당이 아니다. 계파만으로 작동하는 정당이다. 이런 조직을 들어내지 않으면 한국당에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희생과 반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한국당에 어떤 미래도 없다. 비박, 친박 가릴 것 없이 박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됐는데 재판에 한번이라도 나온 적이 있나. 계란을 맞더라도 재판 갔었으면 비박, 친박 간 간극은 좁혀졌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자신을 진영논리에 흔들리지 않고, 다른 진영에 조금도 몸담아본 적 없는 보수논객이라고 강조한 전 변호사는 ‘보수재건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하며 “추후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국당에서 보수 대통합의 길을 꿈꿨지만 한 달여만에 접게된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에 미련을 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대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원외 잠룡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전 변호사가 자기 정치를 시작할지, 누군가의 장자방이 될지, 아니면 다시 평론가로 돌아갈지 지켜볼 시점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