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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필리핀, 금리인상...신흥국 통화위기 여파 지속

기사입력 : 2018년11월15일 18:59

최종수정 : 2018년11월15일 19:0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앙은행이 자본유출과 인플레이션 급등 등 신흥국 통화위기에 따른 여파를 억제하기 위해 일제히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인 뱅크인도네시아(BI)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를 6%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5월 이후 6번째 금리인상으로, 금리동결을 예상했던 사전 로이터폴 전망을 뒤엎는 결정이다.

BI는 미국 금리인상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자본유출을 억제하고 취약한 루피아화 방어를 위해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를 175bp 인상했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루피아화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아시아 신흥국 통화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을 보인 루피아화는 11월 들어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인도네시아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급등하고 있으나, 여전히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BSP)도 이날 기준금리인 하루짜리 차입금리(overnight borrowing rate)를 4.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5월 이후 4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BSP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 정책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가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 요인을 완화하기 위해 비(非) 통화정책이 추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리핀 페소화는 올해 들어 6% 이상 하락했다.

BSP는 필리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안정 목표치인 2~4%로 돌아올 것이라 전망하며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4.3%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전망치는 5.2%에서 5.3%로 상향 조정했다.

필리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0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월비 상승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전년비 6.7%로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자물가 상승이 임금과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인플레이션 효과를 막기 위해 BSP가 한동안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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