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6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사이클을 내년 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내달 올해 네 번째 연준의 금리인상이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 세 차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단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미국 경제를 둘러싼 잿빛 전망도 나왔다. 앞으로 20개월 이내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8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12월 추가 긴축에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자들이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로 올린 뒤 내년 말 3.00~3.25%까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예고한 것.
중간선거 이후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정치권 리스크부터 부양책과 무역 등 주요 경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실물경기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을 통제하는 데 무게를 둘 전망이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연율 기준 2.5% 상승해 9개월래 최대 폭으로 뛰었다.
아울러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이 3.1% 뛴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전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고용 시장 상황과 트럼프 행정부의 눈덩이 부채가 경제 성장을 압박하는 한편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3.1%에서 2021년 1.8%까지 중장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전망은 이보다 어둡다. 이번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이 다음 경기 침체가 촉발되는 시기를 20개월 아내로 예상한 것.
절반 가량의 응답자들이 차기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2020년 미국 경제가 극심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앞으로 12개월 경제 성장률이 월가의 예상치에 미달할 가능성을 점친 이들이 70%에 달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버나드 보몰 이코노미스트는 WSJ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2020년 중반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책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펀더멘털의 악화에 따라 긴축 사이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간선거에 파장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46%의 응답자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한편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이 40%로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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