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멕시코 중앙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페소화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반영된 결정이다.
멕시코 대선에서 당선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일명 암로) 후보가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5일(현지시각) 멕시코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0%로 25bp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6월 이후 첫 인상으로, 표결에 참여한 위원들 중에는 8.25%까지 50bp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은행은 멕시코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3% 부근까지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암로 정권 출범을 앞두고 멕시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페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번 금리 인상을 점쳤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멕시코 증시도 2년 반래 최저치 수준까지 밀린 상태다. 또 멕시코 채권 금리는 지난달 말 암로 대통령이 133억달러 규모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한 이후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8%로 17년래 최고치까지 올랐던 멕시코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지난달 4.9%를 기록해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 3%를 대폭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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