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급물량 증가로 전월세 시장 거래 증가
실수요자 금융대출 규제로 매매보다는 전월세 시장으로 눈돌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서울 주택 매매거래가 잠잠해진 반면 전·월세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주택임대사업자 급증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물량이 늘어난데다 금융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월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집값 상승폭이 하락하고 금융 대출 규제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자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이 전·월세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844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거래량 기준 지난 2014년 1만8347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 9월 1만3326건 보다 37.6% 늘었다.
전셋값도 차츰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0.39% 소폭 상승했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지난 2015년 연평균 7.25% 오른뒤 2016년 1.95%, 지난해 2.03%로 점차 상승폭이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18일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218건으로 하루 평균 123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330건) 보다 62% 줄었다.
또 주택임대사업자가 늘어나 전·월세 공급 물량이 증가한 것도 거래 증가와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표=국토교통부] |
지난 9월 신규 임대사업자수는 전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 달 한달간 2만6279명이 신규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총 37만1000명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서울 시내 빌라 공급이 많아진 것도 전·월세 시장이 활기를 띠는데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준공된 서울 다세대·연립은 12만8521가구다. 지난 9월까지 2만2133가구가 준공됐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5만가구로 최근 3년간 연 2만5000가구보다 2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전월세 환경은 더욱 긍정적이며 주택임대사업 등록도 늘고 있어 전셋값 안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