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근로소득 22.6% 급감…역대 최대 낙폭
1·2분위 가구당 취업자↓…고용 부진 '직격탄'
아동수당 지급·기초연금 인상 일부만 반영돼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지난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이 7% 감소할 때 고소득층 소득은 오히려 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분배 지표는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 소득을 증대시켜 국가경제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또 다시 사면초가에 빠졌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계 소득은 월평균 131만7600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크게 줄었다. 소득 1분위 가계의 3분기 근로소득은 47만89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20% 넘게 감소한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21만5900원)도 13.4% 감소했다. 다만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60만4700만원으로 19.9% 늘었다.
[자료=통계청] |
차하위 소득 계층인 2분위(하위20~40%) 가계 소득도 감소했다. 2분위 월평균 소득은 284만28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 줄었다. 근로소득(161만4000원)과 사업소득(59만9400원)이 각각 3.2%, 1.5% 감소했다.
반면 소득 중간 이상 계층인 3분위(40~60%)와 4분위(60~80%), 5분위(최상위 20%) 소득은 일제히 증가했다. 3분위 월평균 소득은 414만75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분위 월평균 소득은 569만1100원으로 5.8% 늘었다.
최상위인 5분위 소득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3분기 5분위 월평균 소득은 9753만57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다. 근로소득(730만2300원) 11.3% 오른 탓이다.
저소득층 소득이 줄고 고소득층 소득은 껑충 뛰면서 소득분배 상황은 과거보다 더 나빠졌다.
1분위와 5분위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52배다. 지난해 3분기(5.18배)보다 수치가 더 높아졌다. 특히 3분기만 보면 2007년(5.52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분배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1분위 근로소득이 급감하고 소득 분배 격차가 커진 배경으로 고용 부진을 꼽는다. 1분위가 올해 내내 이어지는 고용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취업자는 1분위(16.8%)와 2분위(8.21%)에서 감소했다. 반면 3분위(2.6%)와 4분위(1.3%), 5분위(3.4%) 가구당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 소득감소는 공적 및 사전 이전소득 증가에도 가구주와 기타 가구원 중심으로 취업 인원 수가 16.8% 줄며 근로소득이 22.6% 감소했다"며 "고용시장이라든지 내수부진 등 경기 상황을 영해서 저소득 가구의 상황이 많이 안 좋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명목)은 474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실질소득 기준으로 보면 3.0% 늘었다.
[자료=통계청] |
세부적으로 보면 근로소득이 320만61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은 92만5600원으로 1.1% 늘었다. 재산소득은 2만600원으로 9.3%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55만2700원으로 22.8% 늘었다. 퇴직수당이다 보험수당, 경조사비로 들어오는 비경상소득은 49.6% 감소한 4만3000원이다.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이자 등 일반 소비와 무관한 비소비지출은 106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3% 증가했다. 소득세 등 일반적으로 내는 경상조세와 이자비용은 각각 34.2%, 3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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