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소액주주 최대한 확보…끝까지 저지"
우진 "40% 모았다…정상적 표대결 되면 승리"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부토건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오늘 삼부토건 주주총회에서 우진과의 경영권 표대결에서 삼부토건 주인이 가려질지 주목된다. 다만, 그간 양측이 보여온 극한 대립을 감안했을 때 이번 주총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22일 삼부토건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회현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주총 안건은 총 7개로, 그 중 현재 8명인 이사 수를 10명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 건과 '이사 해임 및 신규 선임' 건이 핵심이다.
우진은 이번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을 삼부토건 이사회에 포진시킬 계획이다. 삼부토건도 현 경영진 추천 후보 5명의 이사 선임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삼부토건과 우진 모두 특별결의 사항은 이날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법상 정관 변경이나 이사 해임 등은 특별결의 사항이다.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김영석 삼부토건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3 이상은 양쪽 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진 우진 고문은 "삼부토건 노조에서 소액주주들 많이 모았다면, 특별결의 가결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우진은 현재 삼부토건 최대주주로 약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우진 측은 우호 소액주주 지분을 더해 지금까지 총 40% 가량의 의결권을 확보했다.
오 고문은 "40% 정도 모았다"면서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우리가 질 가능성이 없다. 표결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이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부토건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을 최대한 확보, 할 수 있는 데까지 우진을 막아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소액주주 지분 모을 수 있는대로 모았다"며 "일반결의는 붙어봐야 안다.저지할 수 있는 데까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일반결의, 즉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로써 한다.
다만, 이번 주총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삼부토건과 우진이 서로를 향해 공정한 주총 개최를 압박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총은 벌써 4차례 정정공시와 함께 11월 9일에서 20일, 다시 오늘인 22일로 연기됐다.
삼부토건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진과 우진인베스트, 제이씨파트너스 등 일각에서 아무런 권리도 없는 노조가 주총회장을 '깽판' 놓을지 모른다는 등의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쏟아내고 있다"며 "합법적인 노동단체인 삼부토건 노조는 물론 회사 임직원 그리고 우리사주조합은 민주적이고 원만한 주총 진행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진 측은 "삼부토건 측에선 우진이 용역을 대동하고 올 거라고 하면서 그쪽도 직원들과 용역을 동원한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직원들 10명 정도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