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하락·국제유가 횡보 영향
수출·수입 모두 2년 연속 증가세 둔화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3.7%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횡보 등으로 증가율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26일 '2019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수출증가율을 3.7%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수출 증가율(6.4%)보다도 2,7%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 전망이 맞는다면 15.8% 증가한 지난해 이후 2년 연속 증가율이 감소하게 된다. 수입도 올해는 11.9%, 내년에는 4.5%로 예상돼 작년(17.8%) 이후로 증가세가 계속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연은 수출단가의 상승폭은 제한되는데 수출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게 늘어나 전체적인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산업연은 2019년에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과 국제유가의 횡보가 예상돼 전반적인 수출단가에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이와 동시에 내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수출액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아울러 산업연은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연은 수입의 경우 유가 상승폭 둔화에 다른 에너지 자원의 수입 증가세 둔화와 국내경기 성장세 약화 등으로 연간 증가율이 4%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국내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올해 예상치(2.7%)보다도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이임자 연구위원은 "(수출)증가세는 유지하지만 증가 폭은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이 예상되고, 그 다음에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산업의 부진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