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출 13.8% 증가로 '증가세' 전환
정유·반도체·이차전지 내년 증가율 감소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내년도 조선업 수출이 LNG운반선의 건조 및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정유와 반도체, 이차전지는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2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조선업 수출은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58% 급감했던 조선업 수출이 내년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정유와 반도체, 이차전지의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각각 6.1%, 9.3%, 8.6%로 예상됐.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증가폭이 올해(정유 34.4%, 반도체 30.9%, 이차전지 17.6%)보다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13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가율은 올해 5.2%에서 내년에는 3.6%로 둔화될 전망이다.
조선업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미중간 해상물동량 감소로 전세계적인 해운시황과 LNG운반선 시장에 간접적인 악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은 내년에 고가에 수주 받은 LNG운반선의 건조량과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수출 증가율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올해 조선업 수출이 -58.0%로 작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한 기저효과도 증가세 전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는 △국제유가의 안정화로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상승폭이 제한 △글로벌 석유제품의 수요확대 추세 둔화 △주요국의 대규모 정제 설비 가동으로 공급확대 추세가 가속화 등 부정적 요인이 겹치면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올해 대비 1/5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발달로 인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전망돼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올해 대비 1/3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차전지는 전세계적으로 세계 주요국의 노후 전력계통 인프라 교체 수요 및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확산 등으로 특히 대형 이차전지 부분에서 큰 폭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중대형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돼 수출 증가율은 8.6%로 전망된다.
그밖에 자동차(-0.2%), 철강(-3.3%), 가전(-7.5%), 디스플레이(-2.5%)는 수출 경쟁 심화 및 공급과잉 등으로 올해에 비해 내년도 수출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생산환경 변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미중무역분쟁 장기화 등 대외조건이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부진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올해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