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맘마미아1' 제치고 '레미제라블'·'미녀와야수' 남아
명곡의 향연·다양한 극장 포맷, N차 관람으로 이어져
퀸 앨범 판매율↑·프레디 머큐리 추모 상영회 피케팅 대란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언제, 어디서나 빛난다.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와 퀸(QUEEN)을 소재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5주차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역대 음악영화 최고 흥행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2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26일 13만583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대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마동석 주연의 ‘성난황소’ 등 국내외 신작들을 제친 성적이다.
지금까지 관객수는 478만344명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26일째인 지난 25일 누적관객수 457만을 넘어서며 음악 영화 대표 히트작인 ‘맘마미아1’(2008, 457만)의 최종 스코어를 넘어섰다. ‘비긴 어게인’(2014, 343만)과 ‘라라랜드’(2016, 359만)의 기록은 이미 깼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삶과 그들의 음악을 담은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이들의 인생이 녹은 명곡의 향연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특히 마지막 20여 분은 지난 1985년 7월 개최된 라이브 에이드를 고스란히 재현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다양한 극장 포맷도 N차(다회차) 관람을 부추기며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도왔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정면 스크린과 양 벽면 등 극장 3면을 활용한 스크린X, 영화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음원이 상하좌우에서 함께 이동하는 사운드X, 60개 넘는 스피커가 개별적으로 작동해 360도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돌비 애트모스 시스템이 적용된 MX, 세계 최대 스크린 사이즈를 자랑하는 슈퍼플렉스G 등 특화관에서도 상영 중이다.
이중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singalong)’ 상영은 특히 인기다. 싱어롱 상영은 영화에서 나오는 22곡 중 9곡의 가사가 자막으로 나와 함께 부를 수 있다. 당초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서 준비한 단발성 이벤트였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최초로 멀티플렉스 정식 상영 부문에 편성됐다. 지난 6일부터 한 주간 예정됐던 싱어롱 상영은 개봉 5주차인 현재까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모두 운영 중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영화의 흥행에 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퀸 관련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 음원 재생을 넘어 앨범 판매율도 높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개봉 첫주인 11월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국외 앨범 차트 1위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OST (Bohemian RhapsodyOST)가 올랐다. 이어 퀸의 대표곡이 담긴 ‘더 플래티넘 콜렉션(The Platinum Collection)’가 2위를 차지했고,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등이 수록된 ‘그레이티스트 히츠(Greatest Hits)’도 5위권 안에 랭크됐다.
더욱이 지난 24일 프레디 머큐리의 사망 27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메모리얼 상영회에서는 아이돌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는 ‘피케팅(피 터지는 티케팅)’ 대란이 일었다. 실제 메모리얼 상영회는 10분 만에 전국 상영관이 전석 매진됐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이번 상영회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열광적인 행사였다”며 “이런 뜨거운 반응이 당분간 싱어롱 상영회에 대한 관심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4일 메가박스 코엑스점 MX에서 열린 ‘프레디 머큐리’ 메모리얼 상영회 현장 스틸 [사진=메가박스] |
이제 남은 건 ‘보헤미안 랩소디’의 최종 종착지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음악 영화 중 역대 흥행 1위는 590만명을 동원한 ‘레미제라블’(2012)이다. 2위는 513만명이 본 ‘미녀와 야수’(2017)다. 이미 ‘미녀와 야수’가 가시권에 들어온 ‘보헤미안 랩소디’가 ‘레미제라블’을 뛰어넘는 게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최근 일주일을 살펴봤을 때 평일 기준 드랍률이 최대 -3.8%로 크지 않거나 플러스라는 점, 주말 관객수가 첫 주 52만에서 78만, 81만, 95만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 개봉 5주차인 27일 오전 11시 기준 예매율이 34.9%로 1위라는 점 등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새롭게 쓸 역사에 힘을 싣는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