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섰다. 미국 원유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감산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9일 배럴당 49달러41센트로 떨어지며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1% 내리며 배럴당 57달러50센트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 아르헨티나 부에로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와 감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현재 유가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배럴당 60달러 가량의 유가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해석돼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358만배럴 증가하며, 2015년 11월 이후 최장기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월간 산유량(흰색)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파란색)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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