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23.8%·토마토 44.4% 급등…농산물 상승세 둔화
도시가스 3.5%↑…작년 11월 9.3% 인하 기저효과
유류세 한시적 인하 효과…석유류 전월비 3.4%↓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0%를 기록했다.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1월 들어 도시가스비가 3.5% 올랐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3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2.0%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먼저 폭염 영향으로 11월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올랐다. 같은 기간 채솟값은 14.1%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23.8%)과 토마토(44.4%), 파(35.6%), 현미(25.5%) 등의 가격이 1년 동안 크게 올랐다.
다만 전월대비로 보면 농산물 가격과 채솟값은 각각 6.7%, 10.5% 떨어졌다. 폭염이 물가에 주는 영향이 점차 줄고 있다는 얘기다.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
11월 전기·수도·도가 가스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1년 사이에 도시가스는 3.5% 올랐고 상수도료도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역난방비도 0.5% 올랐다.
통계청은 도시가스가 오른 배경에는 지난해 도시가스 인하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말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9.3%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요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는 등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올 11월에는 소멸됐다"며 "지난 7월 도시가스 요금이 조금 오른 면도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류 가격 강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11월 석유류 가격 전년동월대비 6.5% 올랐지만 전월대비로는 3.4%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11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9.1%, 5.1% 올랐다. 반면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11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2.9%, 4.5% 떨어졌다. 통계청은 11월6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가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11월 축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산물 가격은 3.0%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1.5% 상승했다.
소비자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다. 전월대비로 보면 1.0% 떨어졌다. 생활물가지수는 자주 구입하는 품목 중 지출 비중이 높고 가격 변동이 민감한 품목을 반영한 지표다.
김윤성 물가동향과장은 "전년동월비로 전기와 수도, 가스, 서비스 상승폭 확대로 10월과 동일하게 2.0% 상승했다"며 "2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