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쏠림현상..대신증권, 금액기준 3위로 밀려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연말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성적이 뒤바뀔 전망이다. 1·2위에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각각 자리하고 부동의 1위였던 대신증권은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서 1위를 지켰던 대신증권이 지난달을 기점으로 경쟁사에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올해 대신증권은 2분기(4~6월)를 제외하고 한달에 한건 이상 꾸준히 IPO 주관 실적을 쌓았다. 그 결과 총 13건, 4162억원 규모의 IPO를 주관해 대형사를 제치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지난달 말 깨졌다. 최근까지 3000억원대의 주관 실적을 유지하며 대신증권을 바짝 쫓던 미래에셋대우가 지난달 말 대신증권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6일 베스파를 상장시키며 총 4167억원의 실적을 기록, 대신증권의 실적을 앞질렀다. 이달 3건(뉴트리 328억, 전진바이오팜 75억, 머큐리 266억원)의 IPO 딜을 추가하며 1위 자리에 안착할 전망이다. 총 11건 4836억3120만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위 자리도 위태롭다. NH투자증권이 연말 6건의 신규 상장을 주관하며 미래에셋대우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NH투자증권은 6건, 2170억원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달 굵직한 규모의 에스엔케이(1729억원) 상장을 포함하면 연말까지 13건, 4287억원 규모의 상장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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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가 연말 여러 건의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대신증권은 사실상 연내 IPO주관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IPO 주관 성적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4건을 유치해 4위로 관측된다. 지난달 주관 성적은 11건, 2668억원이다. 이달 에이비엘바이오를 포함해 한국스팩 8호와 비피도가 예정돼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공모 규모가 1000억원 내외로 큰 편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대신증권을 넘어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가장 많은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건수로는 1위다.
KB증권은 코스피에 아시아나IDT를, 코스닥에 파멥신, 크리스에프앤씨, 명성티엔에스, 디지캡, 대유 등의 딜을 성사시켰다. 총 6건, 2614억원 규모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대어급 IPO 기업들의 흥행 부진과 상장 철회 및 지연이 지속됐다”며 “이는 국내 증시 침체, 코스닥 벤처펀드 자금 유입 둔화, 회계감리 확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증시가 본격적으로 침체하자 IPO를 예정했던 다수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신규 예심청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연말 증권사의 IPO 실적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