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노 요시히로 "美 김정은 답방 지지했지만 상응조치는 거절"
"북미정상회담, 미국·유럽 고려 안해…동남아·한반도가 유력"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을 지지했지만,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는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었고 '통 큰 성격'이라는 평가를 듣기 좋아하는 김 위원장의 성격으로 볼 때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마키노 지국장은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RFA)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을 지지했지만 북한에 대한 제재를 계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상응조치를 취할 생각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원래 생각했던 목적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그 부분에서는 한국정부로선 만족스런 결과가 아니었다"고 풀이했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회담을 위해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청와대] |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이동과 경호가 어려운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동남아시아나 한반도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마키노 지국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0월 7일 방북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들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달라고 얘기했다"면서 "교통문제나 경호문제를 배려해달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 단계에서 미국 본토나 유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나 판문점을 포함한 한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마키노 지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배짱이나 통이 크다는 평가를 듣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서울 답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도 좋다고 지지했기 때문에 북한이 걱정했던 (미국을 자극하는) 부분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원래 성격이 배짱이나 통이 크다는 평가를 듣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면서 "충성심 경쟁 차원에서 측근이 경호 문제 때문에 서울 답방을 말리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히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하지 못했던 일을 자기가 한다는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장 내외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20. |
한편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북측 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마키노 지국장은 '정치쇼'라고 일축했다.
그는 "(철도 공동조사는) 그냥 정치쇼라고 생각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실현시키고 싶은 한국이 미국을 설득하면서 현재 가장 가능한 최대한의 남북협력을 했다는 뜻"이라면서 "미국은 한미 실무그룹 회의에서도 실제로 개보수 공사를 한다는 건 유엔제재 위반일 테니까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서도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지만 지금 남북관계가 좋다고 보여주는 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났을 때 자신들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서 "북한 스스로가 철도사업을 먼저 파기하겠다거나 그렇게는 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냥 정치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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