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합의 가능성이 작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0.76%) 내린 358.43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39.65포인트(0.56%) 하락한 7022.76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30.14포인트(1.14%) 낮아진 1만1335.32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1.32포인트(0.82%) 내린 5012.66으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지난 주말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재조명하며 하락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지속하더라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거 금리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전 세계 위험 선호 분위기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라면서 “이것은 지난 주말에 보였던 것처럼 조짐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수입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은 약세를 보였다. 다임러는 2.57% 내렸고 폭스바겐 역시 2.94% 하락했다.
미국 국채수익률 역전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전날 미 국채 3년물과 5년물, 2년물과 5년물 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국채 수익률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읽힌다.
오안다의 스티븐 이네스 애널리스트는 “침체 공포가 추한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침체 공포 속에서 광산주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글렌코어는 1.26% 하락했고 리오틴토는 0.65% 상승했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에너지 관련 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BP는 0.94% 상승했고 로열더치셸도 0.02%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내린 1.134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63%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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