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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연쇄살인이 이렇게 웃겨도 되나요?"…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기사입력 : 2018년12월13일 15:43

최종수정 : 2018년12월13일 15:43

재치 넘치는 대사, 블랙코미디, 배우들의 열연까지
2019년 1월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렸다는 설명만 보면 분명 잔인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시종일관 웃음이 터진다. 연쇄살인, 복수, 치정 등 막장 드라마의 소재가 다분함에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연출 김동연)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야 자신이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몬티 나바로'의 복수극을 그린다. 2014년 토니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외부비평가협회상,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 브로드웨이의 4대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로 선정된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초연이다.

가난해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약혼을 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몬티 나바로'는 어머니의 출신을 알게 된 후 다이스퀴스 가문 사람들을 찾아간다. 교회 꼭대기에서 바람에 떠밀려 추락한 것처럼 꾸미고, 스케이트를 타는 곳에 얼음 구멍을 뚫어놓고, 벌이 좋아하는 향수를 뿌려 유인하고, 죽기 좋은 위험한 곳만 추천하고, 아령의 무게를 늘리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살인을 이어간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일련의 과정에서 단 한 순간도 피는 보이지 않는다. '코미디'를 강조한 작품답게 유쾌한 연출이 강점. 무엇보다 죽어나가는 다이스퀴스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한 명의 배우가 소화하기 때문에 코미디의 힘은 더욱 커진다. '다이스퀴스' 역을 맡은 배우들은 10~15초 사이에 의상부터 분장까지 변신해야 하며, 목소리와 몸짓까지 모두 다르게 연기한다. 각 캐릭터는 개성이 강하고 어딘가 이상해 보이기도 해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몬티 나바로' 역은 배우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가 맡는다. 노래도 노래지만, 풍부한 표현력과 연기로 드라마를 탄력있게 이끈다. 잦은 변신, 특히나 여성 캐릭터까지 소화하는 '다이스퀴스' 역은 배우 오만석, 이규형, 한지상이 열연을 펼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각자 특유의 개그감을 마음껏 뽐낸다. 관객들의 웃음 지분을 가장 많이 차지한다. 쉴새 없는 변화에도 중심을 잡아가는 것은 이들의 노련함 덕분이기도 하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재치 넘치는 대사와 넘버의 가사를 듣고 있노라면, 미국식 블랙코미디를 한국 정서에 맞게 수정한 배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내가 이러려고 자선사업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 "장관이네요, 절경이고요, 신이 주신 선물이네요", "지렁이도 언젠가 직립보행할 날이 오겠지" 등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 헷갈릴 정도. 빠른 속도에도 대사 전달이 정확하고 두 배우의 호흡이 딱딱 맞아 연습량을 가늠케 한다.

다만 작품 자체가 주는 메시지는 한없이 재밌기만 한 말장난 같은 대사들 덕분에 점점 가벼워진다. 더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 없는, 누군가를 죽이기 않으면 신분상승을 할 수 없는 씁쓸한 현실이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 뒤로 공허하게 흩어진다. 또 시대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음에도 극 안에서 그저 소모되는 여성 역할 '시벨라'와 '피비'의 캐릭터도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오는 2019년 1월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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