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 전망, 2년래 처음으로 10% 넘어
‘확대’ 전망, 6개월 만에 24%p 급감
‘미중 무역전쟁’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아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의 기업 경영자들 사이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발표한 ‘사장 100인 앙케이트’에서 반년 후 글로벌 경기 전망을 ‘악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11%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악화’라는 응답이 10%를 넘은 것은 최근 2년래 처음이다.
경영자들은 악화 전망의 이유로 ‘중국 경기의 악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공작기계 등의 생산이 둔화되면서 주가 급락이나 기업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도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 인상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래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역전쟁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응답은 69%에 달하며, 지난 9월 긴급조사 때보다 8.5%포인트 증가했다. 쇼와(昭和)전공의 모리카와 코헤이(森川宏平) 사장은 “미중 대립 장기화가 세계 경제에 심리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양국의 개인소비와 설비투자에도 마이너스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조기에 수습될 것”이라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반면, “2020년 미 차기 대선까지 이어질 것”이 64.1%로 가장 많았고, “트럼프 정권이 계속되면서 2021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과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 각각 7.6%를 기록했다.
경기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은 55.2%를 기록하며 여전히 과반수를 차지하긴 했지만, 지난 6월 조사에 비해 24%포인트나 급감했다. 10월 조사에 비해서도 16.3%포인트 하락했다.
앙케이트는 일본 주요 기업의 사장(회장 등 포함)을 대상으로 3개월에 한 번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11월 27일~12월 13일 실시했으며, 145개사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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