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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린온 추락원인 '불량부품' 최종결론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3:14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3:15

21일 민관군 합동조사위 발표…로터마스트 불량
소재 제작사 공정오류, 완제품 제작사는 발견 못해
'불량소재' 1개 마린온·2개 수리온에 장착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은 ‘로터마스트’ 부품 결함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졌다. 로터마스트는 회전 중심이 되는 축을 구성하는 장치로, 회전익기인 헬기에 핵심부품이다.

21일 마린온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프랑스의 오베르듀발(A&D)사가 로터마스트 소재를 제작하면서, 공랭식으로 해야 할 열처리를 수냉식으로 하는 과정에서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균열이 발생한 로터마스트는 4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베르듀발사는 내부 균열이 발생한 것을 감지, 추가 열처리를 하는 등 자체 보완조치를 했다. 이후 로터마스트 완제품 제작사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헬리콥터(AH)사에 납품했다.

지난 7월 17일 오후 해병대1사단 항공대 소속 마린온 헬기가 시험비행 중 포항비행장 유도로 상공에서 메인로터가 탈락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장병 5명이 숨졌다.[사진=해병대]

AH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로터마스트 균열 탐지 공정(자분탐상검사)에서 로터마스터 3개에 대해서 균열을 탐지하지 못했고, 특히 1개는 균열을 확인했으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균열 미탐지 원인은 인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게 조사위의 판단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탐지 못한 3개 중 하나가 마린온(에 장착됐다)”며 “나머지 2개는 수리온”이라고 말했다.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은 불량 로터마스트 1개는 AH사에 있다고 한다.

결국 불량부품이 사고기에 장착됐고, 비행운영에 의한 피로균열이 생성·성장돼 로터마스트 파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조사위는 “비행기록장치 및 CCTV 영상분석 결과, 로터마스트가 파단된 이후에 블레이드가 탈락됐다”며 “화재는 사고기가 배면추락함에 따라 연료라인 등이 파손돼 연료가 엔진 주변으로 누출됐고, 엔진잔열이 발화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기의 로터마스트 파단면.[사진=해병대]

비행기록데이터 분석 결과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다. 또한 메인 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잔해분석, 엔진내시경 검사, 분해검사, 비행기록장치 분석 등 항공기 계통별 조사결과 조종, 엔진, 동력전달 계통도 이상이 없었다.

방사청 및 한국항공은 비행안전품목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품질보증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조사 결과를 항공 관련 요원들에게 교육할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검토할 것이며 비행재개는 해병대에서 위원회를 거쳐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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